예장합동 임원회 선언문 발표. 한장총 참여보류, 이단관련설 등 논의

입력 2011-11-18 16:08

[미션라이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임원회가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윤희구 목사) 참여를 보류하고 한기총의 이단 연루설에 대해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다.

예장 합동 총회 임원회는 17일 서울 장충동 엠베서더 호텔에서 긴급임원회를 열고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 대한 본 교단의 입장’이란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장총의 본래 설립목적은 장로교단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것임에도 한장총 양병희 전 대표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구인 한기총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한장총의) 이러한 정치적인 발언은 한국교회를 정치적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함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본 교단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조치를 취하기 전 까지는 한장총 참여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 이기창 총회장은 “한장총이 설립된 취지와 다르게 ‘합동-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통합-한장총’과 같은 대결구도로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회장은 “일각에선 WCC 세계대회를 앞두고 한기총에서 밀러난 통합이 한장총을 장악하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며 “한장총이 정치에 기울지 말고 장로교의 본질회복과 연합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10여개의 군소교단 역시 한장총 참여보류를 밝힌 것과 관련, 이 총회장은 “그분들도 우리의 결의를 따라 보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한기총 관계자의 요청으로 긴급임원회를 열었냐는 질문엔 “요청보다는 (한장총이) 정치로 가면 안 된다는 여론이 임원회에 있었기 때문에 긴급임원회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임원회에서는 한기총의 이단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원회는 “한기총은 WEA와 관련된 모든 일에 통일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J씨를 완전 배제하라”며 “만일 J씨의 완전 배제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WEA에 대해선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철저히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WEA에 관여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며 “논란이 됐던 M호텔에 대해서도 사용치 않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