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오감도는 ‘근대의 공포’ 노래 ‘철학카페에서 시읽기’
입력 2011-11-18 17:55
지식소설 ‘다니’ ‘알도와 떠도는 사원’을 통해 인문학의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은 철학자 김용규씨의 시와 철학 가로지르기. 저자는 식민지 청년 이상이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오감도’ 중)라고 말할 때 시인의 예민한 촉수에 걸린 게 다가올 근대의 공포라고 말한다. 이상이 100년 후 금융위기나 테러, 혹은 눈앞에 다가온 전쟁과 원자폭탄 같은 걸 짐작했을 리 없다. 하지만 불안한 시인의 감성은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위험사회’의 징후를 포착했고, 이를 시 속에서 사이렌을 울려 표현했다. 네루다, 신경림, 정호승, 최승자 등 국내외 시인을 오가며 사랑, 연애, 고독, 행복, 불안을 탐색하는 철학적 시 읽기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