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건설·시멘트 압수수색… 내부자 정보 이용 막대한 시세차익 의혹

입력 2011-11-17 21:21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윤희식)는 17일 서울 역삼동 한일건설 본사 등 한일시멘트그룹 계열사 7곳을 압수수색했다.

한일건설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월 한일건설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부당거래 혐의를 포착, 검찰에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한일시멘트그룹 허동섭 회장 일가는 2008년 10∼12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사 위기론이 팽배할 때 한일건설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이들은 이후 리비아 대형 공사 수주를 공시, 큰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일건설이 2008년 12월 22일 리비아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 계약서를 작성한 날짜는 2개월쯤 전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 2600원 안팎이던 주가는 공시가 나온 12월 22일 5200원대로 뛰었다.

검찰 관계자는 “시세차익 관련 고발 사건 외에 검찰이 자체 인지한 추가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한일건설은 지난해 10월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