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 재미교포 제인 어 지원… 2006년 한국인 첫 美 여자야구 국가대표 선발
입력 2011-11-17 21:19
국내 최초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선발)에 여성이 지원해 화제다.
17일 고양 원더스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트라이아웃에 재미교포 출신 여성 야구선수 제인 어(21)가 지원했다. 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뽑혀 2008년 여자야구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제인 어는 3년 전 한국 프로야구에 입문하기 위해 귀국했었다. 당시 프로야구 KIA의 2군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 재도전하게 됐다. 제인 어는 2006년 한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여자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야구연맹(IBAF) 주최 여자야구월드컵대회에 출전,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제인 어는 11세였던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리틀리그 야구단인 오렌지크레스트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제인 어는 래들랜즈 고교 시절에는 주전 유격수 겸 투수로 뛰며 남학생과 함께 야구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여자 선수로는 빠른 시속 132㎞의 공을 뿌리는 제인 어는 수비는 수준급이어서 타격 실력에서 입단 여부가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982년 일본을 꺾고 한국 야구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어우홍 전 국가대표 감독의 조카 손녀딸이기도 하다. 제인 어는 고양 원더스를 통해 “야구를 좋아해 지원하게 됐다. 트라이아웃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지원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한편 고양 원더스는 지원자가 쇄도함에 따라 당초 23∼25일 계획되었던 트라이아웃을 26일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