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바람으로 춤추는 날 오려나”… 문경은 농구 5할 승률

입력 2011-11-17 21:54

“이러다가 정말 문경은 감독대행이 팬티 바람으로 춤추는 거 아니야.”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서울 SK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하더니 어느덧 승률 5할(7승7패)에 올랐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까지 꿰찼다. 7위 울산 모비스(5승9패)와도 2경기 차다.

당초 SK는 시즌 전 약체로 분류됐다. 고질적인 조직력 부재에 용병 알렉산더 존슨의 기량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 대행도 올 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초짜 감독’이었다. 문 감독조차 지난달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6강에 들면 팬티 바람으로 춤 한 번 추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 SK는 전주 KCC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26점차 대패를 당하며 올 시즌 유력한 꼴찌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그런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더니 어느덧 6강 진입 가능성이 아주 높은 팀으로 변모했다. 신인 김선형이 팀의 활력소가 된데다 외국인 선수 존슨은 퇴출 0순위 후보에서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탈바꿈했다. 존슨의 시즌 평균 득점은 29.29로 2위인 디숀 심스(KCC·24.33점)보다 무려 5점이나 많다. 존슨은 14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점 슈터 김효범도 부진에서 벗어나 외곽포를 펑펑 터뜨리고 있다.

한편 17일 경기에선 창원 LG가 서울 삼성을 82대 65로 대파하고 홈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두 원주 동부는 꼴찌 고양 오리온스에 80대 75로 진땀 승을 거두며 2위 부산 KT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