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총리 퇴임일에 가사 쓴 앨범 냈다

입력 2011-11-17 20:03

잦은 성추문과 부패 의혹 등을 몰고 다녔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퇴임일인 16일(현지시간) 직접 가사를 쓴 앨범을 냈다.

지난 12일 사임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로마의 키지 궁전을 떠나던 이날 관능적인 나폴리풍과 라틴풍의 사랑 노래가 담긴 ‘진실한 사랑(True Love)’이라는 제목의 연가집(戀歌集)을 발표했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 한때 크루즈 유람선에서 노래를 부르던 가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앨범에서는 전에도 함께 앨범을 만든 적 있는 그의 친구이자 가수 마리아노 아피첼라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날, 그대 없는 밤’ ‘여기 머물러 그대의 마음을 줘요’ 등의 가사를 노래한다. 이번 앨범에는 처음으로 삼바곡도 수록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마리오 몬티 총리 지명자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내각 회의에서 종을 울릴 때 “내가 복사(사제의 미사 집전 돕는 소년)였을 때 그걸(종을) 치곤 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