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2저축은행 상무 자살… 부인에 자살암시 문자
입력 2011-11-17 18:51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받던 토마토2저축은행의 차모(50) 상무가 1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기도 광주경찰서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차 상무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의 한 건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차 상무는 발견되기 전 부인에게 휴대전화로 “나 지금 영동리에서 잠자고 있어, 나 깨워줘”라고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단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A4용지 절반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유서에는 수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로 저축은행 관계자가 자살한 것은 지난 9월 23일 투신해 숨진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관계자는 “차 상무가 토마토저축은행의 부실대출과 관련해 지난달에 합수단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를 받았고 지난주 재소환 요구에 불응한 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차씨는 현재까지도 참고인 신분이었다”고 말했다.
차 상무는 2009년부터 2년간 토마토2저축은행 행장을 지낸 뒤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상무로 일해 왔다. 최근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이후 토마토2저축은행 상무로 옮겨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 상무의 사망소식은 안타깝지만, 저축은행과 관련된 수사는 일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노석조 기자, 광주=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