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화정책 완화 시사… 인민은행 “선제적 미세조정” 첫 언급

입력 2011-11-17 18:4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적당한 때에 적당한 정도로 선제적 미세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인민은행이 16일 발표한 ‘제3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7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선제적 미세조정’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어서 유로지역 위기, 수출 증가율 둔화 등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민은행 보고서는 “거시경제정책의 주요 목표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고 밝히면서 종전처럼 “물가안정이 첫째 임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대신 보고서는 처음으로 “구조적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물가안정은 이제 경제정책의 첫째 과제가 아니며 산업 구조조정과 안정적인 성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외부환경이 계속 악화되면 인민은행이 예금은행들에 지급준비율을 낮추도록 하는 등 금융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사회과학원이 16일 발표한 ‘금융 청서’는 오는 20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2배에 달해 위안화가 엔화를 제치고 아시아의 핵심 화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 청서는 중국의 2009년 GDP에서 금융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 미만에 그쳤다며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금융중심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