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 특산물 한라봉 위상 ‘흔들’
입력 2011-11-17 18:35
제주의 대표적 특산물인 한라봉 재배지가 북상하면서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 등으로 제주 바깥 지역에서도 한라봉 재배가 잇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제주도 한라봉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은 감귤 등 한라봉을 1년 내내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현재 노지감귤 위주의 감귤재배 형태에서 벗어나 연중 생산출하 체계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설재배와 한라봉 등의 재배면적을 현재 전체감귤 재배면적의 12% 수준에서 2014년까지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의 독점체제가 사실상 무너진 만큼 제주 특산물의 명성을 이어가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3년여 간의 시험재배 끝에 최근 한 농가에서 한라봉(탄금향) 출하에 성공했다. 이 농가는 2008년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던 하우스에 한라봉을 심어 처음으로 3㎏들이 2500상자를 수도권 백화점에 납품했다. 충주지역에서는 현재 4농가가 3㏊에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앞서 전남도의 경우 한라봉이 농가소득을 높이는 대체작목으로 육성되면서 나주와 고흥지역을 중심으로 154농가에서 42㏊에 걸쳐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781t을 생산했다.
전남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에 발맞춰 아열대 과수육성 계획을 검토 중이며, 한라봉이 주작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한라봉은 1989년 서귀포시 지역에 첫 도입돼 재배가 시작된 이후 2010년 말 기준 3318농가에서 1292㏊를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3만70t에 이른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