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한풀 꺾였나… 서울 아파트 1년 5개월만에 하락세

입력 2011-11-17 18:34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조사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비해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공식통계인 국민은행 아파트 시세에서 전셋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28일 이후 약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전셋값은 지난 8월 매주 0.3∼0.4% 상승률을 보이다 9월 들어서는 주간 0.5∼0.6%씩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10월 들어서 0.2∼0.3%로 상승률이 낮아졌고, 지난주엔 변동 없이 보합세였다.

조사 결과 이번 주엔 전체 25개 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 구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남권의 전셋값이 -0.04%로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학군수요로 전셋값 상승의 진앙지인 강남구와 양천구가 각각 0.08% 하락했고, 강동구(-0.16%)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권은 0.03% 올랐지만 지난주(0.06%)에 비해 상승폭은 절반으로 줄었다.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0.05%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경기도가 -0.09%로 3주 연속 하락했고, 지난주 0.1% 올랐던 인천은 이번 주 들어 보합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도 지난 13일 전세시세가 서울(-0.03%), 신도시(-0.01%), 수도권(-0.002%) 등 서울·수도권 지역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9월까지 폭등세를 보이던 수도권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능시험이 끝났기 때문에 전세수요가 서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과거와 달리 12월부터 이사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전셋값이 안정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전셋값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에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이란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도 해소됐기 때문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12월 중순부터 서서히 이사철이 시작되기 때문에 전셋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