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수도권 저축銀 잡아라”

입력 2011-11-17 18:34

4대 금융지주가 서울과 수도권에 영업권을 가진 대형 저축은행 인수전에 본격 나섰다. 반면 당초 중소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에 나설 예정이었던 제2금융권은 높은 경쟁률과 내부 사정 등으로 대거 입찰을 포기했다.

17일 예금보험공사가 토마토·제일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 패키지에 대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을 두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맞붙었다. 경기도 지역에 영업권을 가진 토마토저축은행은 지금까지 단일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당초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 입찰에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은 토마토저축은행에만 ‘올인’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제일저축은행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경우 이미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어 신한금융이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을 근거지로 한 제일저축은행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본입찰서를 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KB금융이 다소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최근 직원 100여명을 투입해 제일저축은행 실사에 나서는 등 인수에 의욕을 보여왔다.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아주캐피탈과 러시앤캐시는 모두 입찰에 불참했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이자율 상한 위반 등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실사를 일찌감치 중단했다. 아주캐피탈은 다음 기회에 다른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이 패키지에는 하나·BS·한국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했다.

예보는 인수희망기관이 써낸 자산부채인수(P&A) 범위와 순자산부족액에 대한 출연 요청액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모두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예보는 당초 이번에 매각하려던 에이스저축은행을 제일2저축은행과 패키지로 묶어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에이스저축은행은 대영저축은행과 묶어 매각이 추진됐지만 현대증권이 대영증권을 먼저 인수하면서 매각이 중단됐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