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코너에 몰리는 여야 협상파… 與 협상파, 野 지도부에 입장전환 촉구 서신 추진

입력 2011-11-17 21:50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키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여야 협상파 의원들이 코너에 몰리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1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여야 협상파 6인 협의체’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표결 처리 전까지는 합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합의 처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야의 ‘강대강’ 기류를 되돌릴 뾰족한 묘수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협상파 내부에서도 여야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은 “민주당이 ISD 재협상에 대한 한·미 양국 장관급 이상 서면합의를 받아오라고 한 것은 무례한 요구”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은 서면합의를 한다 해도 민주당 입장이 또 바뀔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은 “서면합의를 하면 비준 과정에서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이날 회동을 갖고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명의로 민주당 지도부에 서신을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민본21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민주당이 국익을 뒷전으로 하고 당파적 이익에 골몰하며 어떠한 제안도 진정성 있게 수용하지 않는 모습에 대단히 실망했다”면서 “당파적 이익을 떠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 양식을 회복해 달라는 점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협상파들은 “20일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연석회의가 분기점이 돼 민주당 입장이 변할 수 있다”며 여전히 여야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