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미용실 등 가격 ‘옥외표시제’ 추진
입력 2011-11-17 17:59
정부가 식당·미용실 등의 가격을 건물 밖에 표시하도록 하는 옥외표시제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최근 수입물가·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제안한 옥외표시제에 대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계부처 협의, 개인서비스 사업자의 충분한 의견 수렴, 시범사업 등을 거쳐 소비자와 개인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옥외표시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음식점 등 개인서비스 업소의 창문·출입문 등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곳에 주요 품목 가격을 표시하는 제도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소비자 5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0.3%가 개인서비스 업소에 들어갔다가 가격을 보고 다시 나온 경험이 있고, 88.9%가 옥외에 가격을 표시하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최근 우윳값 인상을 시작으로 요구르트, 커피 등 식음료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기업은 원가 절감, 마케팅비 최소화 등으로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수입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 최근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안정되기 시작한 소비자물가가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어 사전에 못을 박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제과·제빵·아이스크림 대표 업체인 SPC그룹(파리바게트 등), CJ푸드빌(뚜레주르 등), 롯데제과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정부는 김장 물가안정을 위해 전국 135곳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 주요 김장재료를 시중보다 10∼20% 싼값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고추의 비축물량 방출 규모를 기존 주당 400t에서 700t으로 확대하고 계약재배 판매 잔량 2300t 가운데 2000t을 김장철에 전량 공급키로 했다.
정부는 현재 공급이 많아 가격이 떨어진 가을배추와 달리 겨울 배추는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장 시기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