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 새 사람’으로서의 교회

입력 2011-11-17 17:52


에베소서 2장 11∼18절

에베소서에서는 여러 유형의 교회 모습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중 오늘 본문에서는 연합체적 ‘한 새 사람’으로서의 교회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교인들을 향해 그리스도 밖에 있었던 때를 생각하라고 말씀하면서 이제는 전에 하나님과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엡 1:22) 예수님을 우리의 화평이라 말씀하며 둘로 하나를 만드시고 중간에 막힌 담을 허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과 죄인 된 ‘우리’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적어도 오늘 본문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허무신 중간에 막힌 담, 역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혀있는 죄의 담이라고 볼 수도 있고, 당시 예루살렘 성전에 이방인이 들어갈 수 있었던 이방인의 뜰과 유대인들이 들어갈 수 있었던 뜰의 사이에 막혀있던 약 1.5m의 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그것보다는 이방인들과 유대인들 사이를 가로 막고 있었던 담, 즉 율법으로 인한 적대감의 벽이라고 하는 게 더 본문에 맞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으심으로 이 유대인의 우월감과 이방인들의 열등감으로 인한 시기와 질투, 그리고 적대감의 벽을 허무셨습니다.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신의 육체로 폐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로 예수 안에서 ‘한 새 사람’, 즉 연합체로서의 ‘교회’를 지어 화평하게 하셨습니다. 최초의 사람 아담으로 인해 죄와 사망이 이 땅에 들어왔다면(롬 5:12), 이제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한 새 사람’이 새롭게 지음 받고 생명과 화평이 이 땅에 임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막힌 담을 허물고 새롭게 탄생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한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 말씀을 바탕으로 작금의 한국교회를 바라볼 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지 못함과 화평을 이루지 못함, 그리고 대형교단과 군소교단,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간에 인간적이요 세상적인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인해 생겨난 불화의 벽이 안타깝게만 여겨집니다. 예수님은 이방인과 유대인간의 적대감을 허물고 정하게 하여 ‘한 새 사람’, 즉 연합체로서의 교회를 탄생시키시고 그 교회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케 하고 한 성령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하셨습니다. 현재의 한국 교단과 교회가 서로 반목과 질시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화평하지 못한다면, 결국 하나님과도 화목할 수 없을 것이며 한 성령으로 아버지께 나아가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요즘 교회(크리스천들)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음이,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과 화평을 이루어야 할 교회들이 그렇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다툼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며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연합체적인 ‘한 새 사람’으로서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서로 분쟁과 다툼이 없는 화평을 이루어야 합니다.

황규환 경주 양북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