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이언 소프 “복귀 결정은 금전적 문제 아닌 수영에 대한 열정 다시 찾았기 때문”

입력 2011-11-16 20:37

“내가 복귀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닙니다. 수영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았기 때문입니다.”

5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29)가 1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복귀에 대한 일각의 소문을 일축했다.

소프는 이날 “많은 연습량과 사생활이 없는 것 때문에 (2006년) 은퇴를 결정했다. 그때는 수영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 자신도 (복귀에) 놀랐다. 선수들의 복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금전적인 문제에 동기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겼기 때문에 힘든 훈련에 뛰어들었다”고 은퇴와 복귀 배경을 밝혔다.

2000년대 전반 자유형 중장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소프는 스물네 살이던 2006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해 2월 현역으로 복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출전을 노리는 소프는 내년 3월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복귀전이었던 지난 4∼5일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 싱가포르 대회부터 최근 일본 대회까지 기록은 좋지 않았고 예선에서 탈락하기 일쑤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관왕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소프는 “오랫동안 수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내가 목표하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소프가 호주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한국의 수영 스타 박태환과 맞대결할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