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넘어 홍대 무대로!… CCM, 대중과 소통하다

입력 2011-11-16 13:56


서울 홍대 CCM 상설무대가 대중과의 소통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무대 이후 14회 동안 홍대를 찾은 젊은이 3000여명과 함께 호흡했다. 이제는 새 앨범을 낸 CCM 가수들의 홍보 무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상설무대는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 홍대 앞 ‘윈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플랜트 콘서트(Plant Concert)’다. 대중 속에 기독교 음악을, 세상 속에 예수를 심자는 의미로 영어로 ‘심다’의 뜻인 플랜트로 이름 지었다.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가수로부터 내로라하는 CCM 가수까지 많은 이들이 무대에 섰다. 남궁송옥, 남성 듀오 ‘더 블레싱’, 조수아, 김 브라이언, 유정현, 김도현, 김명식, 유효림, 장윤영, 에이멘, 축복의 사람 등이 공연했다.

CCM 상설무대는 CCM 가수들이 직접 대중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또 CCM 음악과 공연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게 교계의 분석이다.

플랜트 콘서트를 주최해 온 찬양사역자연합회의 김성호 회장은 “CCM 가수들이 교회가 아닌 공간에서 대중과 만날 수 있다는 데 크게 고무돼 있다”며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는 인디 가수들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공연 준비도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오는 29일에는 새 앨범 프로모션 무대로 꾸며진다. 지난 9월 3집 ‘감염되어도 죽지 않아’를 발표한 바이러스(VIRUS)는 이날 창단 9년 만에 첫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바이러스는 2002년 ‘Beat CCM’이란 힙합 음반으로 유명했던 팀이다.

이들은 타이틀곡 ‘랄랄라’를 비롯해 ‘나는 주의친구’ ‘파티’ ‘오 마이 갓’ 등 12곡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랩과 춤, 그리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김승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기획을 맡은 ‘플랜트 뮤직’ 대표 강중현 씨는 “찬양의 감동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러스는 전국 투어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 CCM 콘서트가 이곳에서 개최된다. 조수아의 앙코르 무대다. 김인식은 내년에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플랜트 콘서트가 홍대의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내년부터 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단독 콘서트가 아니라 연합 콘서트 형태로 구성이 바뀐다. 출연진도 CCM 가수에서 홍대 인디밴드로 확대한다. CCM팀과 인디밴드가 같은 무대에서 각자의 음악을 선보이는 식이다.

김성호 회장은 “관객뿐만 아니라 일반 음악인에게 적극 다가가는 또 다른 실험이 될 것”이라며 “이들과 음악은 물론 신앙까지 나누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유료다. 예매하면 2만원, 현장에선 2만5000원. 티켓은 갓피플, CCMLOVE에서 예매할 수 있다(010-7244-2434).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