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바람 미얀마, 국제사회 속으로
입력 2011-11-16 18:40
지난 3월 첫 민간 대통령인 테인 세인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는 미얀마가 대외적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은 미얀마를 2014년 순회의장국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아세안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10개국의 연합체다.
올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은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의 후 “모든 회원국이 미얀마가 2014년 의장국이 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얀마는 성공적으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하지만 아세안 회원국들이 미얀마의 현재 상황을 100% 완벽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얀마 개혁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의장국 지정에 관한 최종 결정은 17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려질 방침이다.
이번 아세안의 미얀마 순회의장국 선출은 민주화 노력에 대한 ‘상(賞)’의 성격이다.
미얀마는 당초 2006년 의장국 순번이었으나, 군부 정권의 인권탄압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으로 순회의장국을 포기했다. 올 초부터 진행돼온 미얀마의 2014년 의장국 선출 논의에 있어서도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은 미얀마의 민주개혁 미흡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시해 왔다. 그러나 세인 대통령이 첫 민간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정치범 일부 석방, 야당 탄압조치 완화 등 잇따라 개혁 정책을 시행하면서 미얀마의 민주화 노력은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학교 교수인 탄시셍은 “아세안 회원국의 결정은 미얀마 정부의 민주화 노력에 대한 인정과 격려 차원”이라고 평했다. 한 미국 관료 역시 “3년이나 먼저 의장국을 선정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민주화를 해 나가야 한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