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93개 노회 1650 교회 9만6593명 ‘십시일반’… 총신대 후원금 6년 만에 100억 돌파
입력 2011-11-16 18:42
“총신대학교에서 보내준 감사의 글을 받았습니다. 적은 물질인데 너무 많은 감사의 말을 받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하나님과 학교에 감사드려요.”
지난 1월 총신대학교 총신100만기도후원회에 편지를 보낸 한 후원자의 말이다. 이 후원자는 편지에서 “적은 금액이지만 목회자와 기독교 전문가를 양성하는 귀한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늘 기도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목회자 양성을 위해 조직된 총신100만기도후원회가 6년 만에 후원금 100억원을 돌파했다. 후원회는 16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열린 ‘총신100만기도후원회 100억 후원금 달성 감사예배’에서 지난 10월 개인과 교회 가입자 9만6593명의 후원으로 총 100억613만원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후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신학교인 총신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05년 학교 자체적으로 출발한 조직이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교직원과 학생들이었다. 한국 교회와 교단의 올바른 신학 수급을 위해 전국 교회와 성도들도 모금운동에 연이어 참여했다. 교단 내 93개 노회 1650개 교회 및 성도들이 참여한 결과 2006년 6억6000만원에서 출발한 후원금이 100억원 넘게 모였다. 이에 대해 후원회 관계자는 “한 일간지의 조사 결과 2009년 전국 사립대 가운데 개인 기부자들의 후원금액이 5위를 차지했다”며 “신학대학이 이렇게 많은 후원금을 모은 것은 총신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원금의 특징은 교회나 기업 등 단체 후원보다 개인 후원자가 더 많다는 것. 이는 총신100만기도후원자 가입 방식과 무관치 않다. 후원회는 1인당 최저 금액을 1000원으로 정해 부담 없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개인 후원자들의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후원금은 학부 및 대학원 학생들의 장학금과 결식학생을 위한 사랑의 식권, 신학대학원 신입생의 기숙사비에 지원된다. 후원회는 2006년 이후 장학위원회 추천을 받은 5911명의 학생에게 42억896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매년 500∼600명씩 지원하는 장학금 수혜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후원회는 3억7000만원을 출자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끼니 당 2500여원의 식대를 쿠폰으로 제공하는 등 후원 수입 대부분을 학생들 복지에 사용하고 있다.
총신대 정일웅 총장은 이날 감사예배에서 “교단 인재 양성을 위해 수고한 전임 총장을 비롯한 대표·상임본부장 및 지역대표 등 이 운동에 참여한 지역교회 성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후원회가 1000억원을 목표로 힘찬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한마음이 되자”고 당부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