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총수형제 선물투자 핵심 김원홍씨 강제송환 절차 안밟아

입력 2011-11-17 01:14

SK그룹 총수 형제의 회삿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역술인 김원홍(50)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청구 등 강제송환 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까지 법무부와 외교통상부를 통해 중국 당국에 김씨 송환을 공식 요구한 적이 없다.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대행한 김씨는 수사 초기인 지난 3월 중국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그간 김씨 송환 문제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없어도 최 회장 형제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강제송환 대상이 되는지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송환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물투자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씨가 출국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검찰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자금추적 과정의 주요 길목마다 전직 ‘SK맨’들이 등장하고 있다. SK 계열 18개사가 2800억원을 투자한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 김준홍(45)씨는 SK 입사 3년 만에 상무로 승진해 2006년 SK텔레콤 신규사업기획팀장을 맡았고, 역술인 김씨는 1999∼2003년 SK해운 고문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500억원대의 수상한 돈거래가 있었던 경영컨설팅 업체 C사 대표 정모(46)씨는 2000∼2002년 SK글로벌 등기이사였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SK 외곽에 포진한 이들을 돈세탁 통로나 투자금 관리자로 활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호일 노석조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