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지역, 인구 지키기 총력전… 5만명 선 붕괴땐 행정기구 축소·교부세 지원 감소

입력 2011-11-16 18:08

강원도 영서남부 폐광지역 시·군이 인구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춘천시와 원주시, 횡성군을 비롯해 모두 7개 시·군의 인구는 증가한 반면, 동해시와 평창군 등 11개 시·군의 인구는 줄었다.

인구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태백시와 영월·정선군 등 폐광지역이다. 태백시는 2008년 말 5만1028명이었던 인구가 지난달 말 현재 5만306명으로 772명이 줄어 ‘인구 5만 사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구 5만명 선이 붕괴되면 행정기구 축소와 교부세 지원 감소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960년대 탄광산업 활황 때 인구가 12만명을 넘어서 시 승격 논의까지 오갔던 영월군 역시 2008년 말 4만201명에서 지난달 말 4만109명으로 줄어 4만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영월군은 1999년 인구 5만명 선이 무너졌다. 정선군도 2008년 말 4만1269명이던 인구가 지난달 말 4만308명으로 감소, 4만명 붕괴 직전에 내몰리고 있다.

이에 폐광지역을 비롯한 인구감소세 지방자치단체들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양육지원 서비스 강화,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인구로 볼 때 인제군(3만1595명)·고성군(3만13명)의 인구 3만명 선 붕괴가 우려되는 등 설악권의 인구 감소도 심각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춘천시는 인구가 27만2067명으로 2008년 26만1975명보다 1만92명 증가했고, 원주시는 32만329명으로 2008년(30만3975명)보다 1만6354명이 늘어 도내에서 가장 인구증가폭이 컸다.

춘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