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물 산업 ‘일류’로 도약한다
입력 2011-11-16 18:07
대구·경북이 2015년 열리는 ‘제7차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WWF) 유치에 성공, 2000억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 물 선진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 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세계 물 포럼은 프랑스 마르세유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세계물위원회(WWC·World Water Council·WWC)에서 3년마다 개최하는 물 분야 최대 국제행사로 ‘물 올림픽’으로 불려진다.
이 포럼에는 각국 정부와 주요 국제기구, 각국의 물 기업, 물 분야 민간전문가, NGO 등 200여 개국에서 3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가수반과 장관급 회의를 비롯해 120여개의 주제별 세션, 물 관련 전시박람회 등이 마련된다.
이 때문에 포럼 개최로 인해 20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유발 효과, 1900여명 이상의 녹색일자리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물 시장은 2015년 1600조원대의 거대 산업분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고농도의 폐수가 늘고 물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이 분야 투자 기업이 늘고 있다.
◇치밀한 준비가 유치 성공 원인=이번 포럼의 유치는 대구·경북의 ‘찰떡’ 공조로 이뤄냈다는 평가다.
2009년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회 세계 물 포럼’에서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2015년 제7회 물 포럼 한국유치를 표명하자 대구·경북은 다음해부터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결의대회를 가지는 등 유치노력을 가속화해 왔다.
이번 유치전에서도 중앙정부가 총괄지휘하고 대구시는 주 회의장과 숙박대책 등을, 경북도는 문화투어, 에코워터 투어 등을 각각 맡아 유기적인 관계를 끝까지 이어왔다.
특히 경북이 낙동강 중심의 한국의 역사, 문화, 경제 성장의 중심지라는 사실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사례인 낙동강 수계의 생태·하천 복원 성공 스토리, 다목적 댐 등 수자원관리 시설의 우수성이 세계물위원회 이사진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물 산업은 미래 신 성장 동력=경북도와 대구시는 물 산업을 미래전략 산업으로 보고 육성에 적극 나섰다.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가 물 산업을 특화한 ‘대경권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광역연계협력사업으로 정해 국비 확보 등을 추진 중이다,
블루골드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2013년까지 총사업비 111억여원을 투입해 하·폐수와 한번 쓴 수돗물을 재처리하는 시설, 차세대 물 처리 소재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도 앞으로 10년간 세계적 물 기업 8곳을 육성하고 물 관련 원천기술 개발, 지방상수도 권역별 통합 등을 통해 일자리 3만7000개를 창출하는 등 물 산업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21세기에는 물이 지역의 주요 먹을거리이자 신 성장 동력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제7차 세계 물 포럼은 대구·경북이 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