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두관·송영길과 잇단 회동… 지자체 협력? 정치보폭 넓히기?

입력 2011-11-16 18:36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조찬회동을 한 데 이어 다음날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야권 출신 단체장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김 지사와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선 수도권과 지방정부의 상생 방안이 논의됐다. 박 시장은 김 지사에게 시민사회 출신으로서의 경험과 공동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노하우를 묻기도 했다.

이들은 농수산물 직거래를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 마을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원, 시·도 간 남북 교류사업 추진, 2014년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등 국내외 행사 유치를 위한 협력 등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나 수도권매립지 악취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인천 간 광역버스 증차 및 노선 확충 방안을 협의한다.

하지만 박 시장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시정 현안에 집중하기보다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 7일 중앙정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과 ‘혁신과통합’ 등 야권의 통합정당 출범 준비 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하는 말들이다.

서울시 측은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단체장들을 만나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 고위 관계자는 “경험이 적은 박 시장이 시정 운영과 관련한 조언을 듣고 현안과 관련한 협력 사항 등을 논의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FTA 문제와 관련해선 지방정부로서 크게 영향을 받는 사안인 만큼 정부에 건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