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모든 기득권 포기하라” 김문수 지사 워싱턴 기자 간담회
입력 2011-11-16 18:16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5일(현지시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내년 대선 공천권 등 사실상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김 지사는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 전 대표가, 친이계보다 친박계가 더 막강한 당내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어느 누구라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는 내년 총선과 대선 모두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포기해야 할 기득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 밖에서는 다음 공천 때 친박과 친이 세력 간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렇게 될 경우 공천 개혁은 고사하고 나눠먹기식으로 갈 것”이라며 “그러면 결국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둘째 기득권은 대선 후보 경선”이라며 “박 전 대표가 워낙 독보적이기에 내부든 외부든 경선에 응할 바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외부 인사들이 들어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경선의 틀을 완전히 바꾸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안철수 현상’ 이후 변화된 여론조사 결과를 지적한 뒤 “이회창 대세론보다 지금의 대세론이 상당히 허약하다”며 “모든 것을 허물지 않고는 내년의 한나라당은 암울하다”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또 “이 대통령의 인사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청와대에 ‘예스맨’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