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3)
입력 2011-11-16 17:49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그 말씀을 통해 생명이신 예수님을 영접하여 영생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학은 반드시 예수님의 생명을 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6장 63절에서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성령의 역사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신학을 가르치고 신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을 통해 영생을 얻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아는 것, 곧 예수님에 대한 지식이 영생이라면 이 지식은 이성적인 차원의 지식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와 사귐을 전제로 한 지식, 곧 성령 안에서의 지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아는 것’이라는 헬라어 동사의 기본형이 ‘기노스코’인데, 이 말은 단순한 지각적 지식이 아니라 체험적, 경험적 지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영생은 성부, 성자 하나님을 단순히 지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과 교제를 포함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교제를 전제로 한 지식을 영생이라고 할 때, 이 지식을 합리적인 연구를 의미하는 학문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신학이 학문이 아닌 이유는 신학의 대상이 영이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신학의 대상은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예배와 경배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4장 24절은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은 우리의 이성적인 논리와 이론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학은 다른 학문과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영적인 성격을 갖고 출발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신학을 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학문은 인간과 인간이 사는 세계, 곧 피조세계와 피조물을 다룹니다. 문학, 철학, 어학, 법학, 사회학, 물리학, 화학, 의학 등 모든 학문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의 피조물, 혹은 피조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에 관해 연구합니다. 그러나 신학은 피조세계와 그 안의 피조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을 그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이성적 학문의 방법으로 이해하거나 깨달아 알 수 없는 초월적인 분이십니다. 따라서 아무리 탁월한 이론이나 지식체계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통해 이 세계를 초월해 계시는 하나님을 인식하거나 발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신학이 다른 학문과 구별되는 이유는 그 영적인 성격 때문입니다. 일반 학문은 이 세상에 속한 것들, 즉 육적인 것들을 다루는 반면에 신학은 영적인 것들을 다루는 것입니다.
<백석대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