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낙엽

입력 2011-11-16 18:05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은

여름내 그리워했던 땅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으슬한 찬바람 휑한 땅을 덮어주러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듬해 돋을 푸르른 새 잎 위해

땅과 함께 썩어지려 온몸 내어주는

그 거룩한 의식을 치르러 가는 것입니다.

글·사진=김수안(기독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