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90명 사망…시리아 ‘제2 리비아’되나

입력 2011-11-16 01:19

연일 유혈사태가 이어지던 시리아가 내전 조짐마저 보이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에 공급하던 전력 중단을 검토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시위의 거점인 남부 다라에서 정부군의 발포로 15일(현지시간) 민간인 23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미 압둘 라흐만 시리아 인권관측소 소장은 “시리아 남부 다라에서 탈영병의 매복 공격으로 전투가 벌어져 정부군 34명과 탈영병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거점인 홈스에서도 정부군이 탱크로 마을을 포격해 민간인 4명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에만 시리아 전역에서 90명이 숨졌다.

시리아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리아의 동맹국인 터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더 이상 시리아 정부에 신뢰를 가질 수 없다”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을 국민의 피로 연명하는 독재자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타너 일디즈 터키 에너지 장관은 “터키 석유회사 TPAO가 시리아 국영회사와 공동으로 유정 6곳을 탐사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이 계속되면 전기공급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은 “시리아 정부가 정유대금 납부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유럽연합(EU)이 시리아 원유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제재 조치 이후 알아사드 정부의 돈줄이 말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은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가 전날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것에 항의하며 요르단 대사관을 공격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