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들이 모범생 됐어요… 대구 성광중 ‘달려라 축구왕’ 프로그램 운영

입력 2011-11-15 21:52


말썽꾸러기 중학생들이 축구를 통해 모범생이 됐다.

대구 성광중학교(교장 신현태)는 이른바 ‘문제아’로 불리던 학생들이 ‘달려라 축구왕’ 프로그램을 통해 모범생으로 바뀌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축구를 시작한 김세훈(16)군 등 29명의 학생들 대부분은 기초학력 미달,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불만을 싸움으로 해소해왔던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학생들은 축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성을 높일 수 있었다. 지난달 열린 ‘감리교 청소년 전국 축구대회’에서는 중등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적과 학교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모두 기초학력미달 수준에서 벗어났고, 더 이상 싸움도 안 하게 됐다. 김 군은 “축구를 시작하면서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와 교사의 지원도 이들을 변화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학교에서는 축구 이외에도 세계미술감상, 기타교실 등 다양한 학습을 제공했다. 교사들은 1%의 연금을 모아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건립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