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가 본 '1954년 코리아' 사진책 발간
입력 2011-11-16 17:22
[쿠키 사회] 부산타워(대표 강석환)는 6·25 한국전쟁 직후 미군 병사 클리프 스트로버(85)씨가 부산을 비롯한 한국의 곳곳을 촬영한 생생한 컬러사진을 지금의 변모된 모습과 대비해 사진책으로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책 ‘칼라로 만나는 1954년 KOREA’는 스트로버씨가 1953년 11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미 공병부대원으로 부산에 근무하면서 찍은 사진을 모은 것이다.
스트로버씨는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전쟁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서 자신의 과거 근무지를 돌아보기 위해 용두산공원 부산타워를 방문했다. 당시 근무 직원의 친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57년 전 자신이 직접 촬영했던 사진과 사진이 담긴 CD를 증정하면서 부산타워와 인연을 맺었다. 부산타워는 스트로버씨의 협조로 사진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 책에는 1954년 한국 각 지역의 생활상과 당시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쟁 직후의 고단한 도시생활, 평화로운 농촌생활, 서울·부산·대구의 도시모습 등 과거 세대가 잊고 지냈던 1950년대 당시 한국의 모습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스트로버씨는 책 서문에서 “암울한 전후 상황 속에서도 부산시민과 한국민들이 보여 준 활기 넘치는 에너지와 지치지 않는 근성은 참으로 놀라웠다”며 “수많은 피란민들이 난관을 꿋꿋이 헤쳐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부산타워 강석환 대표는 “현재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한국의 미래 세대들에게 과거 한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려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