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판 휘어잡는 빅맨 라이벌… 동부화재 김주성 vs 인삼공사 오세근
입력 2011-11-15 23:00
프로농구에서 올 시즌 제대로 된 ‘빅맨’ 라이벌이 생겼다.
올 시즌 전까지 프로농구는 김주성(2m5·동부) 천하였다. 센터 중에선 서장훈(LG)과 하승진(KCC)이라는 걸출한 빅맨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김주성과는 플레이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괴물신인’ 오세근(2m·인삼공사)이 프로무대에 등장하며 김주성의 ‘닮은 꼴’이자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주성은 센스 뿐 아니라 노련함과 수비력까지 겸비, 올 시즌에도 팀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오세근은 신인다운 패기와 파괴력으로 상대팀 골밑을 위협하고 있다.
김주성은 15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22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76대 66 승리를 이끌며 선두를 지켰다. 오세근도 이 날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 KCC를 맞아 12점 5리바운드를 기록, 팀 순위를 공동 4위에서 공동 2위로 끌어올렸다. 인삼공사는 KCC를 77대 70으로 꺾었다. 오세근은 올 시즌 14경기를 뛰면서 평균 15.57점 7.29리바운드 1.4어시스트 1.5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김주성이 기록한 15.36점 6.8리바운드 3.1어시스트 1.79블록슛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치다.
김주성과 오세근은 지난달 15일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오세근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격력을 앞세워 이 날 김주성과 나란히 12득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는 ‘노련한’ 김주성의 판정승이었다. 동부는 인삼공사를 67대 65로 꺾었고, 김주성은 승부처였던 경기 종료 37초 오세근을 5반칙 퇴장시켰다.
그로부터 3일 후 원주에서 리턴 매치를 가진 오세근은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양팀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특히 1쿼터에서 김주성을 앞에 두고 자신의 프로 첫 덩크슛을 터뜨리며 사흘 전 패배를 앙갚음했다.
올 시즌 나란히 소속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미 두 차례의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친 김주성과 오세근이 남은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기대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