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시련의 계절’… 주전경쟁 밀리자 대표팀서도 부진
입력 2011-11-15 18:38
‘해외파 지고, K리그 선수들은 뜨고…’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해외파 산수들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반면 K리그 소속 선수들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은 올 1월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총 16경기를 펼쳐 10승5무1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박주영(아스널)이 골잡이로서 명성을 확인하며 가장 많은 총 10골을 터뜨렸다. 이어 지동원(선덜랜드)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각각 7골과 6골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해외파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지난 8월 0대 3 대패를 당한 일본과의 평가전부터 해외파 선수들의 부진이 시작됐다. 당시 대표팀 골잡이 박주영은 AS모나코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훈련량이 떨어졌고, 다른 해외파 선수들도 컨디션 난조와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여전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차세대 스트라이커 지동원은 15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5차전 레바논 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봤고, 기성용(셀틱)은 컨디션 저하로 아예 짐을 쌌다. 현재 해외파 중에선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손흥민(함부르크)이 그나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K리그 소속 선수들은 해외파의 부진 속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로 대표팀을 떠받치고 있다. 이용래(수원)는 UAE전에서 이근호의 선제골을 배달했을 뿐 아니라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운동량으로 중원을 지배하고 있다. 홍정호(수원)도 안정된 수비와 영리한 플레이로 중앙 수비수를 지키고 있다.
이용래와 홍정호는 UAE전부터 조광래 감독의 신뢰를 받아 각각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는 전술 변화의 핵심이 됐다. UAE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기(광주)도 레바논전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박주영을 대신해 왼쪽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조 감독은 “기성용과 이청용이 팀에서 이탈한데다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떨어져 그동안 고전했다”면서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여 그나마 대표팀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