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LTE 전국망 구축 속도전 ‘불길’
입력 2011-11-15 18:30
통신사들이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TE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외로 빨리 달아오르면서 속도와 품질은 물론 전국망 구축에 따른 ‘커버리지(coverage)’ 확대를 위해서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15일 4G LTE 가입자 경쟁에 앞서나가기 위한 ‘전국망 조기 구축계획’ 카드를 꺼내들었다.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3년 시작할 계획이던 LTE 전국망 사업을 예정보다 8개월이나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 전국 84개시에 LTE망이 깔리면 가입자가 하루 평균 1만5000명씩 증가해 현재 26만명인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요 도시 외에도 데이터 수요가 많은 시 외곽의 대학가, 종업원 1000명 이상의 사업장, 고속도로 휴게소, 주요 철도 역사, 스키장 등 레저시설에도 추가로 LTE 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LTE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연말 목표 가입자 수를 50만명에서 7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편리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전국망 구축을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통신 3사 중 가장 빨리 전국망을 보유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던 LG유플러스 역시 망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전국망 조기 구축은 우리가 이미 오는 연말까지 구축을 완료하는 전국망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품질 향상을 위한 망 업그레이드에 2014년까지 타사 대비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직 서울 지역에만 LTE 망을 구축한 SK텔레콤과 달리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등 지방에도 LTE 망을 설치한 LG유플러스는 더 많은 지방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LTE 가입자 분포도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이 60%이며 그 외 지방이 40%”라며 “하루 1만대 이상 개통하는 현재 추세로 미뤄 올해 목표인 LTE 50만 가입자 확보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지난달 31일 5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4일 현재 18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2G 서비스 종료 문제로 아직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KT 역시 이달 중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G 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아 바로 LTE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연학 KT CFO는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이달 내로 방통위에 종료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식 승인이 이뤄지면 바로 LTE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