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봉변… “빨갱이 물러나라” 60대 여성 느닷없이 가격
입력 2011-11-15 22:11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민방위훈련 상황을 지켜보다 60대 여성에게 목덜미를 가격당했다. 이 여성은 지난 8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후 2시30분쯤 시청역사 안에 마련된 간이의자에 앉아 인명구호 장비 시연을 보고 있었다. 이때 박모(62·여)씨가 갑자기 “빨갱이 사퇴하라”고 외치며 박 시장의 목덜미를 손으로 때렸다. 박 시장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곧 “(시연을) 계속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시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박 시장과 함께 있던 시 간부는 “뒷줄에 앉아 있던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박 시장을 때렸다”면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제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박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후 일정에 따라 동국대에서 특강을 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박씨는 지난 8월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8·15 반값 등록금 실현 국민행동, 등록금 해방의 날’ 행사에 참석한 정 최고위원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욕설을 했었다. 경찰은 정 최고위원 측이 박씨의 처벌을 원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아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박씨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 보좌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던 전력도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