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 한 달 새 최고 1억 급락

입력 2011-11-15 18:28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최고 1억원까지 떨어졌다.

국토해양부가 15일 공개한 10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1㎡ 1층 거래가는 지난 9월 8억7500만원에서 지난달 7억7500만원으로 1억원 하락했다. 다른 층도 4500만원가량 떨어졌다.

서울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7㎡ 13층도 9월 10억500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3000만원 하락한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10층은 9억8500만원에 팔리며 심리적 저항선인 10억원이 무너졌다.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 하락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으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고 사업성도 나빠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쳐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 가격은 압구정역이 3.3㎡당 4053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9호선 신반포역 3896만원, 3호선 도곡역 3758만원, 9호선 사평역 3545만원, 2호선 삼성역 3447만원 등으로 강남 지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4호선에서는 신용산역(3011만원), 5호선에서는 여의나루역(2988만원), 6호선에서는 삼각지역(2355만원), 7호선에서는 반포역(3445만원), 8호선에서는 잠실역(2799만원)이 노선별로 주변 집값이 가장 비싼 역으로 조사됐다. 주변 전세가격은 9호선 신반포역이 3.3㎡당 188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