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재 해외유출 심각… 1978년 이후 유학생 107만명
입력 2011-11-15 18:14
중국이 심각한 인재 유출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78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의 해외유학생은 107만명에 달했으나 이 가운데 귀국한 사람은 27만5000명에 불과했다. 전체 유학생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80만명 가까운 인재가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5일 중국이 전 세계에서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생활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도시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품안전 문제, 높은 세금 부담, 낮은 복지 수준 등으로 인해 중국 국민이 느끼는 행복의 기초가 흔들리게 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인재 유출을 포함한 이민의 급격한 증가는 중국이 갖고 있는 부의 유출은 물론 소비나 세금의 감소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인적·물적 자산이 외국으로 떠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방국가들은 인구 고령화, 투자의 외부 유출, 국내 소비 감소 등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이민을 포함한 이민정책을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대학의 경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유학생이 급증해 2010∼2011학기 동안 72만3000여명에 달했다고 미국국제교육연구소(IIE)가 밝혔다. 이처럼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인재 대부분은 미국이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교육산업은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로 성장해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213억 달러(24조264억원 상당)를 벌어들였다.
IIE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 유학한 학생이 많은 상위 5개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가 4개국이나 됐다. 중국은 단연 1위(15만7000여명)였고 우리나라 유학생은 7만3000여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17%는 경영학 전공이고 미술이나 디자인 등 예술분야 재학생은 12.2%, 사회과학 전공은 10.1%에 달했다. 미국 유학생 2위 국가는 인도(10만3000여명), 4위 캐나다, 5위 대만으로 각각 나타났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