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 “올림픽때 궁전 임대”… 하루 이용료 5400만원, 재정난 때문에 승인한듯
입력 2011-11-15 18:16
영국 왕실이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에 일반에 궁전을 빌려주기로 했다. 전례에 없던 이 계획은 쪼들리는 왕실의 재정난과 무관치 않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런던올림픽 기간(내년 7월 27일∼8월 12일) 동안 왕실 소유 세인트 제임스 궁전(St. James’s Palace)을 대여하는 방침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빌리는 가격은 3만 파운드(5400만원)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여 대상은 왕실 가문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왕실 조달 허가증’을 보유한 기업이나 단체다. 왕실 관계자는 “우리는 이런 상황이 생소하다”면서도 “어떤 방을 공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왕실의 이례적인 결정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영국 정부의 긴축재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재정적자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왕실에 대한 지원 규모를 줄였는데, 이에 따라 재정이 부족한 왕실이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내놓은 안이라는 것이다.
런던 버킹엄 궁전 인근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궁전은 1531∼1536년 사이에 헨리 8세에 의해 세워졌으며 약 300년 동안 왕실 궁전으로 사용됐다. 혼례 등 왕실 관련 공식 행사 등을 위해 사용됐지만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은 없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