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의 합창… 동물원은 살아있다

입력 2011-11-15 18:20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 등 희귀 동물을 포함해 200여 마리의 동물이 올해 잇달아 태어나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1월부터 57종 222마리가 동물원에서 태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은 4종 44마리다. 국제 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동물(CITES)은 사막여우와 백두산호랑이 등 20종 61마리다.

천연기념물 44마리는 두루미 7마리, 반달가슴곰 2마리, 원앙이 30마리, 수달 4마리 등이다. 지난 1월 태어난 반달가슴곰 2마리는 9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지난 5월 분홍펠리컨과 두발가락나무늘보도 서울동물원에 들여온 이후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었다.

희귀동물의 경우 열대우림 높은 곳에 서식하는 긴팔원숭이과인 흰손기번, 열대 정글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작은 몸집의 슬로우로리스원숭이를 비롯해 다람쥐원숭이, 사막여우, 사자 등이 태어났다.

아울러 2009년 서식 환경이 조성된 신유인관에서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토쿠원숭이, 아누비스개코원숭이, 망토원숭이, 부라자원숭이 등 멸종위기 원숭이들이 잇따라 새끼를 낳았다.

특히 2005년 4월 처음 동물원 식구가 됐고 회색늑대로도 불리는 말승냥이는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에도 출산에 성공했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완전히 멸종된 토종 늑대 번식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동물원은 토종동물과 멸종위기동물들을 복원하기 위한 특별 번식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유전자 검사로 혈통성이 검증된 늑대, 여우, 스라소니, 코요테 등 23종 302마리가 특별 관리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2000년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서울동물원은 국내 야생동물 복원 사업도 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상징인 풍산개 ‘우리 두리’ 등 멸종위기 동물 36종 300여 마리의 경우 생식세포를 채취해 냉동보관 중이다. 저장된 정자들은 100년 후까지 인공수정을 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