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구 선교지도자들이 이심전심 공감한 것은 “세계 복음화 성패 선교의 세 기둥 책임의식에 달려”
입력 2011-11-15 21:11
“선교사는 파송교회, 후원기관, 현지교회 등에 책무를 가진다. 그러나 많은 경우 서구 선교회는 책무가 결핍돼 있으며 한국 역시 많이 부족해 보인다.”(제리 랜킨 미국남침례국제선교회 명예대표)
“선교사들이 특권을 누리려고만 하고 주어진 책무를 등한시하면 복음화는 이뤄질 수 없다. 현장 선교사들과 파송 단체, 교회는 모두 책무가 있다.”(박기호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교수)
한국과 서구 선교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책임감을 강조했다. 한국과 서구 선교지도자 26명이 펴낸 ‘선교 책무’(생명의말씀사)에서다.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과 미국 해외사역연구센터(OMSC) 조너선 봉크 원장은 14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에서 열린 ‘선교 책무’ 출판 기념 예배를 통해 “비서구권에 속한 한국교회가 서구권 선교 지도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선교 현안을 다뤘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이날 영문판과 동시 출간됐다.
‘선교 책무’는 지난해 2월 OMSC에서 열린 한국글로벌선교리더십포럼(KGMLF)에서 발표된 논문과 논평 등을 모은 것이다. 포럼에서는 한국과 서구의 선교지도자 48명이 참여해 선교 책무에 대한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한국과 서구 선교지도자들이 상호 배우는 계기가 됐다.
포럼은 선교의 세 기둥이라 할 수 있는 교회와 선교기관, 선교사의 관점에서 책무를 다뤘다. 주님의 지상 대명령 완수와 미전도지역 복음화에서 책무는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선교사의 책무는 선교사 개인과 가족의 경건, 도덕적 수준에 대한 책임을 비롯해 복음전파의 책임, 선교비 모금과 사용 보고 책임도 포함된다.
파송교회나 단체 역시 책무를 가진다. 선교 목표는 교회 확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도래이며 현장 연구와 전략 수립의 책임이 있다. 선교부에서는 선교사들을 감독하고 돌볼 책무가 있다. 이 책은 한국 선교의 역사적 개관을 시작으로 책무와 청렴에 대한 신구약 모델, 한인 선교학자의 관점에서 본 책무, 지역교회의 선교 사역 등을 담아냈다.
박용규 총신대 교회사 교수와 크리스토퍼 라이트 국제랭함파트너십 대표를 비롯해 정민영(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 유승관(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 목사, 스탠리 그린(메노나이트선교네트워크) 대표, 스캇 머로우(휘튼대) 이현모(침신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박용규 교수는 이 책이 한국 선교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라며 “한국교회 선교 126년 만에 서구와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토론한 역사적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