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초·중학교 다문화 관련 강의… 전국 처음으로 다문화 주부에 맡겨
입력 2011-11-15 17:59
전남 여수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9월부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초·중학교 정규교과 과정의 다문화 관련 내용에 대한 강의를 다문화 주부들에게 맡겨 실시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속 가능한 다문화 주부들의 일자리 창출과 초·중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를 위해 여수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모국에서 교사로 활동했거나 고학력으로 한국어가 가능한 중국과 몽골, 필리핀 출신 각각 2명씩 모두 6명의 강사 요원을 선발한 뒤 강의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관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희망학교를 접수받은 결과 초등학교 10곳과 중학교 2곳이 신청했다.
다문화 강사들은 매주 월∼금요일 이들 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초등학교 5년 체육 과목의 ‘세계 여러나라의 축제 속으로’란 단원에 나오는 외국의 민속무용을 소개한다. 또 6학년 사회 과목의 ‘세계 여러지역의 자연과 문화’ 단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학교 3학년 체육 과목의 중국 춤에 대해서도 강의한다.
다문화 강사들은 월 70만∼80만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몽골 출신 8년차 주부 히식델게르(35)씨는 “몽골에서 했던 초등학교 교사를 한국에서 다시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학교에서 자녀를 가르치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신월초교 이복의(60) 교장은 “다문화 강사들이 수업 준비도 많이 하고 재미있게 열심히 가르쳐 학생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계속 실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