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무원 비리 잇따라 적발… 3명 직위해제

입력 2011-11-15 17:59

광주시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는 15일 하수처리장총인시설 입찰 로비의혹 녹취록에 연루된 도시철도건설본부 기술담당관 반모(57·서기관)씨 등 공무원 3명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반씨는 자체 감사결과 지난 5월 20일 광주 봉선동 모 음식점에서 총인시설 공사를 수주한 특정업체 간부와 만나 “후배가 운영하는 회사가 전기공사 하청을 받도록 해 달라”고 청탁한 사실을 인정했다.

반씨는 당시 그 자리에서 “깎으면 안 된다” “X싸러 갈 때와 올 때가 다르면 안 된다” 등등의 금품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지검은 반씨 등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시민단체로부터 넘겨받아 총인시설 입찰과정의 전반적 금품로비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반씨와 함께 직위해제된 공무원들은 공금을 횡령 또는 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신모(50·6급)씨는 감사원 감사에서 2007년부터 4년 동안 71억3000여만원 규모의 꽃잔디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70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종합건설본부 시설직 김모(40·7급)씨는 자체 감사결과 지난 5∼10월 공금 1억1000만원을 횡령하고 4000여만원을 유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2일부터 잠적한 상태다.

광주시는 직원 3명이 한꺼번에 직위가 해제되고, 향후 강도 높은 검찰수사가 예고되자 침울한 분위기다.

시는 최근 광주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 감사자료를 통해 최근 2년 동안 각종 비위사실과 관련해 징계한 공무원들이 4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결과 전국 16개 시·도 중 5위를 차지해 전년도 1위에서 4계단이나 떨어졌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