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수로 원전 외벽공사 마무리 단계”
입력 2011-11-15 22:37
북한이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짓고 있는 경수로 원자력발전소의 외벽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완공까지는 2∼3년 더 걸릴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지난해부터 자력으로 시작한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내년 김일성 전 주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평화적인 핵발전용 목적’이라며 지난해 7월 25∼30㎿ 규모의 경수로 실험용 발전소 건에 들어갔다.
미국의 대(對)북한 핵협상에 참여했던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돔 형태의 경수로 지붕도 바로 옆에 놓여 있어 기중기를 이용해 격납용기가 설치되고 나서 지붕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수로 자체는 6∼12개월 이내에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수로 가동까지는 배선, 제어봉 및 핵연료 피복관 설치 등 세부 설비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2∼3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비밀 핵시설을 방문했던 지그프리드 헤커 로스앨러모스 국립핵연구소 명예소장이 현장에는 지름 7m의 구덩이에 콘크리트 기초가 전부였다고 한 발언으로 볼 때 불과 1년 만에 공사가 상당히 진전된 셈이다. WP는 “이는 원전을 건설할 물자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경수로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력 생산에 이용될지, 아니면 핵무기 프로그램의 위장술로 쓰일지는 확실치 않으나 가동을 위해 우라늄 농축을 시작하면 무기용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