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3사,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유찰’
입력 2011-11-15 22:14
정유 3사가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서로 제시한 가격대가 맞지 않아 유찰돼 재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15일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3개 업체가 알뜰주유소 공동구매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며 “그러나 서로 원하는 가격이 맞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도 농협 NH주유소가 정유사들에게서 물량을 공급받을 때 여러 차례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번 유찰 역시 통상적인 과정으로 보면 된다”며 “서로 원하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조만간 이뤄질 재입찰에서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낙찰 예정가와 수출단가의 격차가 너무 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분위기여서 쉽게 입장차가 좁혀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하면 돈을 더 많이 받는데 크게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자영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낮게 응찰할 경우 주유소업계의 반발이 클 것이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와 농협은 이번 입찰을 통해 농협 NH주유소 300여개와 석유공사가 새로 확보한 주유소 100곳가량이 판매할 석유제품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었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