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교단, 한기총 정상화 촉구 결의
입력 2011-11-15 16:52
[미션라이프] 한국교회 9개 주요 교단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교단들은 이날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한기총은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 규정 등을 ‘7·7 특별총회’의 결의대로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박위근 목사)을 비롯해 예장 백석(총회장 유중현 목사), 예장 고신(총회장 정근두 목사), 예장 합신(총회장 권태진 목사), 예장 대신(총회장 강경원 목사), 예장 개혁(총회장 황인찬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석광근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하성(서대문·박성배 목사) 등 9개 교단이 참여했다. 일부 목회자가 아닌 교단 입장을 담은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요구안은 지난달 28일 열렸던 실행위원회의 절차상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것과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유치와 준비 과정에 대한 의혹을 공개할 것, WEA 총회가 공교회와 협력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모씨와 관련된 인사들은 즉각 퇴진할 것, 이단 세력에 대해 단호한 척결 의지를 갖고 대처할 것 등 6가지를 담았다.
9개 교단은 “한기총 실행위는 7·7 특별총회의 주요 결의사항을 모두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며 “이는 6개월간의 파행과 진통 속에 한기총 개혁을 바라며 마련했던 조치를 무력화한 개악이며 한국교회 성도 및 사회의 기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한기총은 창립 이후 22년 역사 가운데 최대의 시련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오늘날과 같이 연이은 비상식과 불법, 부도덕한 행태로 비난 받거나 심지어 이단 관련 의혹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 같은 결의는 지난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친 한기총 정관개정 대책모임에서 조율됐다. 예장 고신의 경우 11일 임원회를 갖고 총회한기총대책연구위원회의 보고가 나올 때까지 24일 한기총 임시총회 등 모든 참여를 유보키로 했다. 한편 한기총은 10일 9개 교단 앞으로 공문을 보내 한기총 정관개정 대책모임이 교단 임원회 결의를 거친 공식 입장인지를 밝히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