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신대 이사장 취임식 가진 이승영 목사
입력 2011-11-15 16:11
[미션라이프] “한국 최초의 신학교이자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로회신학대학교가 글로벌 시대 영적 지도자를 배출하는 선지동산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15일 장신대 23대 이사장 취임식을 가진 이승영 서울 새벽교회 목사(사진)는 “장신대가 아시아교회의 대표적인 신학교로서 자리매김하고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인재를 키우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장신대가 아시아지역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선 커리큘럼뿐 아니라 연구소와 기숙사 등 교육시설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도 이제는 위상에 맞게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해 기독교계 연합기관이나 학회로 인재를 진출시키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게끔 지원해야 합니다. 다행히 기숙사는 오는 18일 착공식을 갖습니다.”
그는 장신대가 진정한 에큐메니컬·에반젤리컬(복음주의) 운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WCC 10차총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문위원과 교회일치위원을 역임하는 등 에큐메니컬 운동에 조예가 깊다.
“에큐메니컬과 에반젤리컬 운동은 결코 나눌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저는 한국교회의 위기가 양 진영으로 나눠지고 진보와 보수가 대립되면서 시작됐다고 봐요. 보수교회가 복음주의 운동을 강조하지만 하나 되지 못하는 게 현실 아닙니까. 만약 복음주의 교회라고 주장하면서도 연합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짜 복음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에큐메니컬 진영이 자리싸움에만 급급해 하면 그건 성령의 감동, 복음주의적 신앙이 없는 것이라 봐요.”
이 목사는 교수와 후배 신학생들에게 서구교회의 몰락을 바라보며 신학적으로 ‘타산지석’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등 서구 신학체계를 열심히 배우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유럽교회가 왜 몰락하게 됐는지 위기의식을 갖고 잘 살펴봐야 합니다. 반드시 신학은 교회를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외국에서 배워온 학문만을 갖고 최고라고 자만하면 그건 단지 철학에 불과할 뿐입니다. 신학이 제구실을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서울 대광고와 연세대 신학과,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현재 출신 고등학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법인 이사로 재직하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장신대 이사장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013년 3월까지다.
성남=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