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근심이 기쁨으로

입력 2011-11-15 17:39


요한복음 16장 16∼24절

사람은 하루에도 5만5000가지나 되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근심은 마음의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에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생각 중에 쓸만한 생각은 불과 몇 가지도 안 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오만 가지가 다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그것들에는 근심과 걱정, 불안, 두려움, 의심 같은 생각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게 됩니다. 제자들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예수님

이 몇 번이나 반복해 제자들의 곁을 떠날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예수님은 그냥 떠나시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 의해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기에 제자들은 더욱 근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16절에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서로 수군거릴 때에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20절)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조금 있으면 보지 못하고 또 조금 있으면 볼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에 제자들은 슬퍼하고 근심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미워하고 대적하던 자들은 자기들의 목적대로 예수님을 죽였다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러므로 근심하던 제자들은 다시 기뻐할 것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이 죽으실 때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났을 때에는 근심이 기쁨으로 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근심인 것 같으나 기쁨으로 바뀌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반대하는 가족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주일을 지키기 위해 물질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근심이 변해 기쁨이 되는 것을 많은 성도들이 경험합니다. 믿지 않는 식구로 인해 근심이 되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교회에 나와서 같이 예수님을 믿기도 합니다. 물질의 손해를 입는 것 같았는데 생각지 않게 더 많은 물질을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근심을 기쁨으로 바꿔주시는 주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우리가 누릴 기쁨은 지난날의 모든 근심을 다 잊어버릴 수 있을 만큼 풍성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라고 말했습니다. 잠시의 고난 때문에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제자들과 같이 신앙의 여정 속에서 많은 근심스러운 환경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현재의 근심으로 인해 낙심하지 말고 장차 올 기쁨과 축복을 바라보며 믿음의 경주를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김만철 여주 한우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