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보안 수준 못미더워”…美, FBI 등 100명 파견한다

입력 2011-11-15 00:30

미국은 내년 런던올림픽 대회장에 연방수사국(FBI) 요원 500명을 포함한 보안요원 1000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림픽 대회 주최 측의 보안·경비 능력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경찰과 보안요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점, 경찰 불심검문의 범위가 크게 축소된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경기장 보안을 민간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그런데 필요한 보안요원 수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초 1만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봤는데 최근 재검토에서 2만1000명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조직위는 국방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최대 5000명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나머지 인원은 다시 선발하고 훈련시켜야 하는데 대회까지는 1년도 채 안 남아 있다.

영국이 테러와 관련해서는 누구라도 붙잡아 불심검문할 수 있다는 관련법 조항을 폐지한 것도 미국에는 불안요소다. 최근 교황 방문 직전 테러 용의자가 붙잡힌 점도 미국의 걱정을 키웠다. 미국은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집단이 내년 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를 테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보안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조직위를 비판하는 한편 미국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또 테러방지 전략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공식 경로로 미국의 우려를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 “정부는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보안 계획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