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500억 상당 주식 사회 환원…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 위해 쓰였으면…”
입력 2011-11-15 10:2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절반(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으로 8151억원이며, 안 원장의 지분은 37.1%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이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이메일에서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 한다”며 “제가 가진 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다”며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다”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장은 “우리 사회는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젊은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다”며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적었다.
안 원장은 기부금이 저소득층의 자녀 교육을 위해 쓰이길 기대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점을 의식한 듯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친구 몇 명처럼 많은 분의 동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