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 민원실서 집무 시작… 주민과의 소통 차원

입력 2011-11-14 21:31

10·26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종배 충주시장이 14일부터 시청 1층 종합민원실에 사무공간을 만들어 집무를 시작했다. 이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장실을 없애겠다는 선거공약에 따른 것이다.

‘시민사랑방’으로 이름이 붙여진 시장의 새 집무실은 총 14㎡ 규모로 민원실 내에 있던 민원인들의 휴식공간을 줄여 마련했다. 별도 인테리어 없이 내부가 훤하게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칸막이를 설치한 뒤 책상 컴퓨터 등의 집기만 배치하는 등 최대한 간단하게 꾸몄다.

이 시장은 이날 이곳으로 출근해 비서실장, 민원비서 등과 함께 근무하며 외부인사 접견이나 주민들의 민원상담, 전자결재 등을 처리했다. 또 간부회의와 대면결재는 민원실 혼잡과 직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시청 본관 3층 간부회의실에서 하기로 했다. 시는 기존 시장실을 시민대화합특별기구 사무국이나 민원조정위원회 회의실 등으로 이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당초 취지를 살려 ‘시민사랑방’을 잘 운영한다면 칭찬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 관계자는 “결국 돈을 들여 시장실을 하나 더 만든 꼴 아니냐”며 “민원실 직원들이 시장 때문에 자유롭게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