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과거시험’에도 출제… 영남 선비 신덕함 전책 형식 문집서 확인
입력 2011-11-14 21:57
조선 숙종 때 있었던 과거(科擧)시험에 독도 관련 사항이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로 다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변호사회 독도특별위원회는 경북 의성 지역 선비였던 신덕함(申德函·1656∼1730)이 남긴 문집에 있는 ‘전책(殿策)’ 형식의 글에 울릉도와 독도 관련 내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전책은 임금이 묻고(策問), 자대부(子大夫·사대부)가 답(對策)하는 형식의 과거를 말한다.
이 전책 형식의 글은 1693년 발생한 울릉도쟁계(鬱陵島爭界)에 대한 과거 응시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으로, 실제로 전시에 출제됐다면 1696년 치러진 문과전시(文科殿試)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임금의 책문 뒤에 ‘등(謄)’이라고 적힌 것은 문집을 남긴 신덕함이 전시에 응시했을 때 나온 문제를 베낀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가져온 문제를 베꼈거나 예상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구=글·사진 최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