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항공사 운임 ‘꼼수’ 인상 제동… 고무줄 성수기 2012년 제자리

입력 2011-11-14 18:49


성수기를 늘려 비행기운임을 올려 받은 항공사들의 ‘꼼수’에 제동이 걸렸다. 성수기로 지정된 기간에는 통상적으로 기본 항공운임보다 10%가 더 부과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1년 중 가능한 한 많은 날을 성수기로 지정하려고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올해 성수기를 예년보다 대폭 늘렸다. 징검다리 연휴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 항공사의 경우 2006년 이후 53∼61일이던 성수기를 올해 76일까지 늘리기도 했다. 올해 재미를 본 항공사들은 내년에도 이를 똑같이 적용하려 했다. 이에 따라 편법으로 운임을 인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국내 7개 국적 항공사와 4차례 간담회를 열어 늘어난 성수기를 올해만 적용하고 내년에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도록 압박했다. 항공사들은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내년 성수기는 대항항공 64일, 아시아나 63일, 제주항공 63일, 진에어 59일, 에어부산 63일, 이스타 59일, 티웨이 62일 등으로 조정된다. 각 항공사는 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국토부는 “대체 교통수단의 발달과 저가 항공사의 시장 진입 등으로 국내선 수익 구조가 악화하자 항공사들이 국내선 성수기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기 확대는 국내선 이용객의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정당하지 못한 운임 인상이라는 여론에 따라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