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커피 음료까지… 유제품 가격 인상 도미노

입력 2011-11-14 18:48


원유(原乳) 가격 인상의 여파가 흰우유에 이어 요구르트, 커피제품에까지 미치고 있다. 유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이 시작된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와 유업체 등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ℓ당 138원씩 오르자 발효유 등 우유가 들어간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들도 곧 인상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지난 10일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 6종과 ‘짜먹는 이오’ 2종의 대형 할인마트, 편의점 등에 대한 공급가격을 올렸다. 소매가격은 대형 할인마트 기준으로 ‘불가리스’(150㎖) 4개짜리 한 묶음이 3900원에서 4300원으로 10.3% 인상됐다.

‘짜먹는 이오’(40㎖) 12개짜리는 3380원에서 3650원으로 8% 올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불가리스와 같은 발효유 제품은 원유가 70∼80%를 차지한다”며 “원유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날 배달 고객들에게 소비자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공문을 통해 “낙농가들의 원유 가격 인상과 각종 원료 가격 및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자구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150㎖)의 소비자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했다”고 밝혔다. 주요 대형마트 공급가격도 인상했다. 현재 이마트에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5개짜리 한 묶음은 6500원에 팔리고 있다. 기존 6000원에서 낱개 가격과 마찬가지로 8.3% 올랐다.

푸르밀, 다논 등 다른 유제품 업체들도 주요 대형 할인마트에 발효유 제품에 대한 공급가격 인상 계획을 알렸다. 이들은 현재 유통업계와 가격 인상률과 시기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제품 가격도 하나둘씩 오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날 대표적인 커피 음료인 ‘카페라떼’의 가격을 8% 수준에서 인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등에서 현재 ‘카페라떼’는 기존의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랐다. 대형 할인마트 판매가격도 곧 오를 예정이다. 남양유업 등도 커피제품 가격을 조만간 인상할 예정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카페라떼 마일드’의 경우 원유가 60%를 차지하는데 원유가 올라 출고가격이 8% 정도 인상됐다”며 “커피 성분의 경우도 생두 가격이 지난 1년간 두 배로 올라 원가 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서울우유가 흰우유 출고가격을 9.5% 인상함에 따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곧바로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뒤이어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240㎖)의 4개들이 한 묶음 가격을 3600원에서 3900원으로 8.3% 올린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